설계 (Engineering)

해외 공사에 있어서 프로젝트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고, 흔히 한국 발주처가 오류를 범하는 ‘시행 착오’의 출발점입니다.

설계비는 전체 건설비의 3~4% 밖에 되지 않을 미미한 부분이지만, 어느 수준의 완성도 높은 설계도서를 적기에 공급하느냐 에 따라서 구매, 공사 등 후속 공정에 미치는 영향도는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Schedule과 Cost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1%의 설계 실수는 10% 이상의 공사비와 일정과 관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설계는 크게 개념설계(Concept Design), 기본설계(Basic Design), 상세설계(Detailed Design)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각의 Stage는 상호 보완 관계에 있습니다.

설계의 중요성

프로젝트의 실패 사례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설계의 실패’이며 이는

  • 현지 설계 특성의 반영 소홀
  • 공사비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 관리
  • 현지 설계사와 Communication 부족 등,

전반적인 Project management의 능력 부족에 기인합니다.

설계는 프로젝트 초창기에 진행되는 Activity이나 현지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올바른 Management가 동반되지 않아, 이른바 ‘나홀로 설계’가 진행되어 잘못된 설계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뒤늦게 이를 발견하게 되어 불필요한 수정 작업으로 인한 재설계 비용 증가, 이에 따른 구매/공사 발주 지연, 건설비 과다 투입 등 후속 공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해외공사의 가장 중요한 필수 요소는 ‘고품질 설계도서의 적기 제공’입니다.

한편, 설계 실패는 아래와 같은 설계 관점의 차이에서도 발생합니다.

한국 설계사가 우수하다?

설계는 현지 인허가 및 설계/공사 특성 반영을 우선으로 하여야 하며, 그렇지 못하다면 그림일 뿐 설계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한국 설계사가 유연적으로 대처하여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설계도를 작성하는 것은 현지 업체보다 분명 빠르고 우수합니다. 다만, 그 설계가 정말 쓸모가 있는지, 아니면 지극히 한국식으로 설계되어 재작업을 해야 하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또한, 모든 설계는 공사기간과 건설비를 고려하여 최적의 설계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기본 과제이고, 그럴러면 초기부터 현지 특성을 반영하기 위한 현지 설계 법규나 방식, Know-How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 한국에서 기본 설계하고 현지에서 상세설계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설계에 Stage는 존재하나 이는 상호 보완적입니다. 특히 개념 및 기본설계가 현지 특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 이는 상세설계를 진행할 때 전부 다시 수정해야 하는 재작업이 초래하게 됩니다.

  • 한국 설계도면도 통용된다?

설계도 일종의 그림이기에 이해는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상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헝가리 설계 도서는 모든 정보를 도면화하는 것이 아니고, General Description, Spec 등으로 그들만의 이해 방식으로 표현되기에 이에 대한 명확한 Guideline이 없다면, 오해의 소지가 많습니다.

또한, 인허가 및 시공용 도면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인허가는 설계사가 알아서 한다?

설계는 기본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합니다. 이는 설계가 다소 과다하더라도 그게 최선이라는 것이 설계의 기본 배경입니다. 이를 간과하고 설계에 대한 정합성을 검증하지 않고, 현지어로 작성된 설계도서가 건축허가에 활용되었다면 이는 되돌릴 수 없는 ‘과다 설계’로 귀결됩니다.

  • 기본 도면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설계도 외에 말로 가능한 수많은 ‘작업지시’가 발생하고 시공도 가능합니다.

이것은 한국만의 특별한 건설문화로서, 이러한 방식이 현지에서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설계도서에 표현되지 않은 것은 모두 Work Order에 해당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가급적 정확한 정보가 표현된 상세 도면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 공사를 안했으면 설계 도면을 바꿀 수 있다?

헝가리는 한국과 같은 제조업 선진국이 아닙니다. 즉, 헝가리 경제에서 건설이 차지하는 규모는 매우 작고, 이는 자재 수급, 인력 투입 등이 한국과 같이 용이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공사가 아직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도면을 바꾸는 것은 필요 이상의 Schedule Delay와 Cost Impact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물론, 설계도서를 바꾸는 것도 Work Order에 해당됩니다.

설계비 및 설계기간

헝가리 한국보다 GDP가 낮다고 해서, 설계비가 싸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한국이 Soft work에 대한 중요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낮게 인식하는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판단되는데, 현지 설계비는 한국과 대동 소이합니다.

설계기간도 규모에 따라 다르겠으나, 통상 3~4개월은 소요되며, 한국과 같은 빠른 Action은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발주처 입장에서의 설계

설계 오류 및 명확한 설계 Guideline을 위해서 최소한 아래의 내용들은 확정 후 설계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를 BEDD(Basic Engineering Design Data)라고 칭하며, 아래의 정보가 설계 시작 전에 제공되어야 완성도 높은 설계 품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생산장비와 관련된 Utility 정보가 포함된 Equipment List
  • Equipment Layout이 포하된 건물별/층별 평면도
  • 각 건물, 도로, 출입구 등이 표현된 단지 배치도
  • 각 Utility별 용량 및 flow Scheme이 포함된 UFD (Utility Flow Diagram)
  • 전기 용량 및 분배가 표시된 분전 계통도 Single Line Diagram
  • 각 실별 온/습도 조건, 공조 구획 등이 표기된 HVAC Flow Diagram

정도가 설계 착수를 위한 기본 제공 자료입니다.